아침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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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크리스마스

글쓴이: 라디오PD  |  등록일: 02.10.2015 15:25:33  |  조회수: 2185

 

에미씨 사진 1.JPG

에미씨 사진2.JPG



색다른 선물을  당신 에게 하고싶어 조금은 젊은사람 듣기에 닭살 이라고
할지 모르겠으나 발렌타인즈 데이 라는거 젊은이 들의 소요물 만은 아니겠죠?
겉모양은 검은머리 가 흰머리 로 변하고 두해 가 지나면 칠순할머니 소리를
들어야만 하지만 마음 이야 않늙는법 이잖아요. 당신과 내가 처음 만난날  그러니까 1963년 12월25일 하라는 공부 는 않하고 고등학생 19명 그리고 중학생 3학년 학생 하나 이렇케 20명  우이동 별장 에서 흔희들 말하는 크리스마스 파티 랍시고 만났죠.

 
내가 그집을 들어서는 순간 장난기 한몫 하는 한 남학생이 밀가루 한주먹을 몰래 가지고 있다가 뿌리는 바람에 눈이 아퍼서 쩔쩔매는 나에게 그집 주인되는 중3 짜리 남학생이 대야 에 물을 떠오더니 이걸로 눈을 딱아보라고 권하였죠. 그렇케 해서 가장 먼저 남학생 여학생 1:1 로 눈도장을 찍게 되었죠. 까까머리 이 남자가 평생 내 남자 가 될 줄이야? 남학생 10 여학생10 그렇케 마주앉아 삥돌아 앉아 작은 종이쪽지 를 하나씩 받아 짝찍기 를 하였겠죠. 그런데 돌연 아까 밀가루 사건 때문에 나에게 물을 가져다주고 친절을 베풀었던 그 남학생 이 내앞으로 오더니 나와 이미 partner  가 된 친구 에 무릎을 발로 뚝뚝 차더니 자기가 가진 번호쪽지랑 바꿔치기 를 하는게 아닙니까?


얼떨결에 그친구 는 바꿔치기를 당하고 말았죠. 꽁깍지 가 씌인 이남자
내옆에 앉자마자 처음 천연덕 스럽게 내게 건낸말 은  " 꼭 내여동생 처럼 생겼네"
그렇케 말하기에 속으로 난 당연히 여동생이 있는줄 알었겠죠..요즘 시세말로 작업 에 들어간거죠. 나중에 알고보니 남자 형제 만 넷...


나이 는 나보다 한살 적고  그시절에는 한살적다는 사실이 퍽이나 챙피 하여
싫타고 않만나겠다고 계속 거절 하는 나에게 하루는 이런 편지 를 보냈왔겠죠. 
그럼 내가 누나 라고 부를테니까 않만난다는 소리만 하지 말어달라고.......
그때 나에게 보냈던 50년전 그편지 지금도 간직하고 있지요. 돌이켜보면 그렇케 만나서 7년간의  연애기간 동안 참으로 많은 아름다운 추억과 잊지못할 감동을 내게 주었던 사연도 많었지요.

 

그중에 잊지못할 이야기 몇가지 ...
내가 학창시절에 주말마다 뚝섬 경마장 에서 일을 했었을때 일입니다...
나랑 같은날 태어난  그친구  자기는 생일 이니까 일않하겠다고 않나왔지요.
친구 가 없으니까 괜히 쓸쓸하고  생일날 일하는 내모습이 갑짜기 처량하게
생각되어  밥먹다가 갑짜기 눈물이 핑 돌았었죠. 그렇케 우울했던 생일 바로 그날
수많은 인파 와 함께 gate  를 나오는데 당신은 나와 의 약속을 지키느라
경마장 안으로 들어오면 그날로 끝이라고 공갈첫지요.


나와 약속(?) 이란  자존심 때문나는 그때 내가 일하는 모습을 보이기 싫었거든요.
많은 인파 와 함께 나오는데 약속도 없이 나타난 반가운 이남자.
그때 당신은 장미꽃 한다발을 등뒤 로  감추어 들고 있다가 네게 내밀었죠.
우울했던 생일날 을 꽃향기 로 바꾸어준 당신 의 그때 그모습은 영원히
50년이 지나도 생생하네요.


또 한가지 학교를 졸업하고 경제기획원에 취직하여 일다닐때 .
내 생일이 되면 언제나 누구 한테 부탁을 하여 만들었는지 모르지만
마호병 에다가 미역국 을 담어서 아침에 경비실에 두고 가곤했지요.
또 한가지 어떤날 비가 오전 에는 않오다가 오후 에 비가 오는 날에는
당신은 어김없이 우산을 경비실 에 맡기고 가는 당신에 배려 ,,,


또 잊지못할 story  하나 

어느날 당신과 date  하던중 내가 핸드빽을 잠시 당신 에게 맡기고 화장실을 갔다왔죠. 집에 와서 우연히 가방을 열어보니 지갑에 돈이 들어있더라구요.
그때 그심정 정말 얼마나 챙피 했던지요. 지갑에 돈이 없었다는것은 아예 만나서 처음 부터 얻어 먹을 작정 이었다는 것이 속보인듯 하여 얼마나 부끄럽고 챙피했던지요. 세월이 흘러 언젠가 내가 이렇케 말했죠. 세상 에 무슨 남자가 여자 핸드빽을 뒤지냐고요?   정말 챙피 했었다고요. 뜻밖의 당신의 대답은 … 아주 편안하게 이렇케  말을 했지요. " 우리집 에는 여자 형제 가 없으니까 젊은 여자들을 무었을 가지고 다니나 궁금 해서 열어보았다가 여자 가 비상금 이 없으면 않되지  " 그래서 돈을 넣은거라고 아무렇치도 않케 대답 하던 당신.....


정말로 풋풋한 첫사랑 .. 이란게 이런건가 ?
연애 시절 에 부산 부듯가 에서  거닐었을때 그때의  설레임 ... 우린 감히 손도 못잡고  서로 깽끼손가락 하나만 걸고 부듯가 를  걸었던 그순간,,, 온몸에 삼천볼트 에 사랑의 전류 로 감전 되어 정신없이 아무말도  못하고 앞만 바라보고 거닐었던 때가 있었네요. 당신은 가끔 농담 처럼 말하죠. "  나는 오직 일편단심 민들레 야" 하나님께 너무 고맙죠.  이렇체 착한 베필주셔서요.  그리고 당신 에게 고맙죠 50년전 에 처음 만났을때  씌워졌던 그 꽁깍지가 아직도 않벗어짐에  .... 뚝 하면 짜증 이나 쉽게 내어 미안해요. 내가 말했잖아요.  나는 하나님께 빽 써서라도 내가 먼저 가야한다고요.


당신 없는 삶은 낙동강 오리알 .. 아니 Long Beach 오리알,  내가 우스게 소리로 말했지요.  내가 먼저 죽으면 비석에다 이렇케 써달라고요.  " 원없이 사랑 받다가 천국 간 여인 " 이라고요.  정말 고마워요. 나는 다시 태어나도 당신만 괜찮으시다면 … 또 만나고 싶어요. 누가 비빔밥 이랑 회덥밥 먹을때 섞어서 바꿔치기 해주겠어요. 청실홍실 엮어서 한오백년쯤 살면 어떨까요?


그대 와 영원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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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orning Garden  02.10.2015 18:29:00  

    사모님 어쩜 그렇게 고으세요
    요즘 사진 올려주신거 정말 잘하셨어요
    보고는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그리고
    두분의 미소가 그렇게 닮았다는 사실에
    한번 더 놀랐습니다

    제가 나이를 먹어가면
    두분처럼 되는게 소원입니다
    어쩜~~~

    사연과 사진 감사히 받았구요
    좋은 결과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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