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와 기아가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역대 가장 좋은 판매 실적을 거뒀다. 현대차는 9월 한달 동안 6만 8961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6%, 기아는 20% 증가한 6만 7264대를 각각 기록했다.
9월 실적으로는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운 현대차는 3분기 판매 누계에서도 20만 534대를 기록해 지난해 동기(18만 4431대) 대비 9.0%,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판매 누계는 13% 증가한 59만 5147대를 기록했다.
9월 실적에서 차종별로는 아이오닉 5가 작년 동월 대비 203% 증가한 3958대, 싼타페와 투싼이 각각 38%, 45% 증가한 1만 2676대, 1만 8813대를 기록하며 증가세를 이끌었다.
특히 싼타페 플러그인하이브리드(1125%), 싼타페 하이브리드 97%, 투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950%, 투싼 하이브리드 95% 등 친환경차 판매가 급증했다.
랜디 파커(Randy Parker) 현대차 미국법인 CEO는 "싼타페와 투싼이 기록적인 판매를 주도했다"라며 "코나 일렉트릭, 아이오닉 5등 전기차 판매도 증가하고 있어 올 한 해를 힘차게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달 14개월 연속 월별 판매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기아는 올해 3분기 판매량에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기아 3분기 판매량은 21만 341대로 이는 역대 3번째로 20만 대를 돌파한 기록이다.
기아 역시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누적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7% 증가한 60만 4674대를 기록했다. 기아 판매 증가를 견인한 것도 SUV와 전동화 모델이다. 기아 라인업에서 SUV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19%, 전기차는 127% 증가했다.
이 가운데 니로가 1341%(2752대), EV6는 45%(2084대), 카니발은 187%(4638대)나 판매가 늘었다. 에릭 왓슨(Eric Watson) 기아 미국 판매법인 부사장은 "기아는 고객이 원하는 모델을 제공하고 있다"라며 "4분기 세계 최고 수준의 새로운 모델을 통해 신규 고객을 유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와 기아 라인업에서 올해 누적 판매량 기준 최다 모델은 15만 3180대를 기록한 투싼이다.
이어 스포티지 10만 7584대, 아반떼 10만 7303대 순이다. 한편 미국의 지난달 신차 수요는 크게 증가했으며 이는 전미자동차노조(UAW)의 파업에 따른 영향을 우려한 소비자들의 조기 구매 효과가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