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러기 아빠로 지내며 아내를 향한 비난과 악플에 당당히 맞섰던 방송인 정형돈이 결국 지친 마음을 토로했다.
정형돈은 최근 진행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녹화에 게스트로 등장, “삶이 재미가 없어요”라는 고민을 털어놨다. “바람 불면 떠밀려 가는 돛단배 같다”며 삶에 대한 회의감을 내비치기도.
실제로 정형돈은 20년째 불안장애를 겪고 있다. 개그맨으로 활약하던 당시 팬의 짓궂은 장난으로 길바닥에 넘어지거나 품에 안겨 있던 갓난쟁이 딸을 빼앗기는 등 어긋난 팬심으로 인해 불안이 쌓인 이유에서다.
이어 정형돈은 쌍둥이 딸들이 태어난 후엔 자녀들에게 좋은 건 다해주겠다는 마음으로 “3개월 동안 106개의 녹화를 뜨고 고작 이틀 쉬었을 정도로 일만 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그렇게 앞만 보고 달리다 결국 탈이 난 것 같다고.
이에 오은영 박사는 정형돈의 불안에 본질은 가장으로서 경제적 책임감을 막중하게 느끼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정형돈은 책임감으로 인해 자유를 억압하지만, 한편으론 자유를 갈망하고 있다”며 책임감에 대한 양가감정이 있다고 알렸다.
정형돈은 2009년 방송작가 출신 한유라와 결혼에 골인했다. 이들 부부는 2012년 12월 쌍둥이 딸 유주 유하를 낳아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있다. 다만 한유라와 두 딸은 하와이로 유학을 떠났고 정형돈은 기러기 아빠로 최선을 다해 가정을 지켰다.
그러나 일부 악플러들은 이들 가족에 악플을 쏟아냈다. 딸 유하가 유튜브 영상을 통해 "악플 쓰지 말아주세요”, "좋은 말 많이 써주세요”라고 호소할 정도. 악플러들은 '기러기 아빠'인 정형돈을 "불쌍하다"고 몰아가는가 하면, 이들 가족에 대한 루머로 만들어냈다.
결국 정형돈이 직접 등판했다. 그는 해당 영상에 "첫째, 저 불쌍하게 살고 있지 않다. 왜? 도대체 왜! 불쌍하게 보시는지 잘 모르겠지만 밑에 댓글쓰신 분들 보니까 제 몸과 마음이 안 좋은데 뭐 그런 얘기들이 많던데 저 오늘내일 하는 사람아니구요 나름 몸도 마음도 여느 40대 중반답다”는 댓글을 남겼다.
또한 "둘째, 저희 잘 살고 있다. 보통의 다른 가정처럼 좋을때도 있고 안 좋을 때도 있고 세상사는 사람들처럼 살고 있다. 너무 걱정않으셔도 된다. 셋째, 자식이 없을 땐 몰랐는데 애들을 키우다 보니 아무래도 아이들의 정서적 발달에 신경을 쓰게 되더라”고 호소했다.
특히 정형돈은 아내에 대해 "넷째, 저희 유라 누구보다도 저희 가족의 중심이고 든든한 저의 지원군”이라며 “저 불쌍하게 살고 있지 않구요 저희 나름 세상의 모든 분들처럼 세상과 어울려서 잘 살아 갈려고 하는 가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랬던 그가 오은영 박사 앞에서 기러기 아빠로서 책임감과 불안장애에 대한 고충을 토로해 눈길을 끈다. 정형돈이 지닌 아픔이 무엇일지 오늘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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