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급락에 관련 주식도 '울상'

글쓴이: rocrimrt  |  등록일: 03.20.2024 11:25:07  |  조회수: 903
ETF발 유출로 투심 악화
비트코인 연일 약세에
6만달러 초반까지 밀려
전환채 발행해 매수나섰던
마이크로스트레티지 급락

'가상화폐 대장'으로 통하는 비트코인 시세가 주춤하자 한국 투자자들이 집중 매수했던 미국 마이크로스트레티지 주가가 덩달아 급락했다.

월가에서는 마이크로스트레티지가 최근 비트코인을 집중 매수하는 것이 회사 재무 흐름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면서 추격 매수에 주의하라는 경고음이 나왔다. 20일 비트코인 시세는 6만1000달러 밑으로 밀려났다.

1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마이크로스트레티지 주가는 5.67% 하락해 1417.50달러로 마감했다. 다만 비트코인 시세가 또다시 떨어짐에 따라 회사 주가도 시간 외 거래에서 약 7% 추가 하락해 투자 손실 위험을 키웠다. 한국예탁결제원 집계에 따르면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이달 현재 한국 투자자 순매수 2위(1억7789만달러·약 2383억원) 종목이다.

이날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전날 전환사채(CB)를 발행해 6억400만달러를 끌어모았으며 앞서 이달 8일에는 8억달러를 비트코인 매수에 사용한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이번주 들어 비트코인 9245개를 약 6억2300만달러에 사들였고 지난주에는 비트코인 1만2000개를 약 8억2200만달러에 매입했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최근 2주간 비트코인을 14억5000만달러어치 매수했는데 이는 작년 4분기에 10억달러어치를 사들인 것에 비하면 매수 속도가 빨라진 셈이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가 현재 보유한 비트코인은 총 21만4246개로 파악된다.

이 회사는 소프트웨어 기업이지만 비트코인 관련주로 유명세를 끌었다. 그간 매수한 비트코인이 2020년부로 대차대조표 주요 자산 항목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회사 주가는 비트코인 시세가 7만30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지난 13일까지 덩달아 뛰었지만 이후 비트코인 시세 하락을 따라 20% 떨어졌다.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 주가는 이날 3.96% 하락했다. 가상화폐 거래 비중이 높은 증권사 로빈후드 주가도 5.33% 떨어졌다.
비트코인은 20일 오후(한국시간) 6만달러 초반까지 밀렸다. 비트코인이 6만달러 선으로 떨어진 건 지난 5일 이후 처음이다.

비트코인 시세가 급락한 가장 큰 원인은 투자심리 악화다. 그간 상승세를 이끈 상장지수펀드(ETF)발 매수세가 정체됐기 때문이다. 이달 폭발적인 매수세를 보여주던 비트코인 현물 ETF는 지난 18일 순유출로 전환된 후 이틀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다.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트러스트 ETF에서는 지난 18~19일 이틀간 10억8600만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이 유출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대한 금리 인하 기대감이 옅어진 것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줬다.

JP모건은 관련주 투자 신중론을 냈다. 마르코 콜라노비치 JP모건 수석전략가는 "향후 미국 경기 침체가 온다면 회사가 부채 관리에 나서면서 재무 흐름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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