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야기

이웅진

결혼정보회사 선우 대표

  • 현) 웨딩TV 대표이사
  • 전) 우송 정보 대학 웨딩이벤트학과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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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kg 빼고 부잣집 사위된 사연

글쓴이: sunwoo  |  등록일: 04.02.2023 21:21:42  |  조회수: 1720

오래 전 일이다. 회원 중에 30대 중반 직장인 남성이 있었다. 최고 명문대 출신이지만, 원하는 직장에 들어가지 못했고, 가정환경, 외모도 평범했다.

살이 찐 체형이라 호감을 주는 스타일도 아니었다.

이 남성은 부잣집 딸과 결혼하고 싶다고 명확하게 말했다. 그러나 당시 상황으로는 만남 조차 어려웠다.

“학벌만 좋은 상황이다. 경쟁력이 너무 없다.”

“그래도 학벌 찾는 분이 있을 거 아니냐?”

“물론 있다.. 근데 부잣집 따님을 원하시는데, 그런 집안 여성이 과연 학벌만 볼까 하는 게 문제다..”

이런 대화가 오고 갔는데, 남성은 자신감이 확 떨어진 듯 했다.

그래서 살을 빼고 운동으로 몸을 만들어보라고 했다. 경쟁력을 하나씩 갖춰가자는 뜻이었다.

그는 바로 운동을 시작했고, 종종 연락해서 진행상황을 체크했다.


두어 달 지나면서 몸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그도 자신감이 좀 붙었는지 여성을 소개해달라고 했다.

“처음과는 많이 달라졌지만, 마이너스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아직은 만날 단계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렇게 또 시간이 흘렀고, 남성의 몸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턱선도 살아나고 외모가 훨씬 좋아졌다. 원래 외모가 좋은 편이었는데, 살이 쪄서 파묻혀 있었던 것이다.

강남권에 빌딩을 몇 채 갖고 있는 집안의 딸을 소개했다. 여성은 지방의 대학을 나왔고, 직장은 안다니고 외모는 평범했다.

여성과 부모님은 명문대 학벌이라며 좋다고 했다.

남성은 재력을 원했고, 여성은 학벌을 원했으니 서로 잘 맞아서 그런지 교제를 시작했다.

남성에게 계속 운동할 것을 권했다. “6개월 정도 만나면서 더 멋진 남자가 되는 걸 보여주세요”라고 했다.

그는 실제로 멋진 남자가 되어갔다. 외모적인 부분은 충족이 되었다. 굳히기 작전에 들어갔다. “데이트할 때 성공한 친구들을 소개하세요.”

그러자 그는 오히려 걱정을 했다. 자신은 평범한데, 잘나가는 친구들을 소개하면 비교될 것 같다고 했다.

“성공을 거둔 분들은 보통 사람과는 안목이 다르다. 그 사람의 친구들도 평가 기준이 된다. 내가 아직 성공하지 못했다면 성공한 친구들이 많은 것도 장점이 된다”고 설득했다.

6개월 교제하고 이 분은 부잣집 사위가 됐다. 결혼 후에도 계속 체력단련을 하고 있다고 했다.

아이가 태어나면서 장인은 사위의 성실함을 믿고 자산관리를 맡겼다고 한다.


커플매니저의 조언을 잘 받아들이고, 결혼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한 남성의 사례다.

결혼정보회사에 오는 분들은 회비를 내면 회사가 다 알아서 해준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그러나 남녀 만남은 상대적이다. 내가 원하는 상대가 있으면 그 상대 또한 나를 원해야 만남이 이뤄진다.

그래서 혼자만의 기대와 욕심은 실현되기가 어렵다.

결정사이건, 주변의 소개건 배우자 만남은 노력이 중요하다.

결혼정보회사 선우 대표

이웅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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