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야기

이웅진

결혼정보회사 선우 대표

  • 현) 웨딩TV 대표이사
  • 전) 우송 정보 대학 웨딩이벤트학과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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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인상의 함정

글쓴이: sunwoo  |  등록일: 04.16.2023 20:04:50  |  조회수: 2153

첫 눈에 반하는 만남을 한번쯤 기대한다.

그런 사람 만나는 게 힘든 걸 알면서도 기대하고, 실망하고 또 기대하고, 이런 무한반복이다.

그러나 첫인상은 좋은 상대를 만나는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 첫 인상의 함정이다.

첫 인상은 정말 좋았는데, 만날수록 반감되는 분이 있는가 하면 만날수록 점점 좋아지는 분도 있다.


남성 회원이 미팅을 하고 와서 불만을 터뜨렸다. 상대 여성이 청바지와 티셔츠를 입고 나왔다는 것이다.

남성은 만남에 큰 기대를 하고 정말 신경써서 잘 차려 입었는데, 여성의 가벼운 옷차림을 보고 너무 성의가 없다는 생각에 불쾌했다고 한다.

이 말을 듣고 의아했다. 여성은 평소 예의있었고, 성실하게 결혼자금도 상당히 모아둔 분이었다.

꾸미는 걸 안좋아해서 소탈하게 입을 수는 있어도 TPO에 안맞게 행동할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절대 그럴 분이 아니다, 한번 더 만나보면 어떨까 하고 남성을 설득했다.

그러자 남성은 “성격은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매니저님 믿고 한번 더 만나겠다”고 했다.

두 번째 만남은 반전이었다. 여성이 딴 사람처럼 예쁜 원피스를 입고 나온 것이다. 서로 호감을 느끼고 교제를 했고, 결혼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여성은 많은 만남에 지쳐서 별 기대가 없던 상황이었다.

그래서 꾸미고 나갔다가 잘 안되면 더 실망할 것 같아서 평상복을 입었다고 한다.

남성은 “매니저님 말 안듣고 더 안 만났으면 어떻게 됐을까요?”라고 했다.

이런 경우처럼 만날수록 좋은 사람인데, 첫 인상 때문에 안만나면 결과적으로 좋은 상대를 놓치게 된다.

그래서 한번 만나 결정하지 말고, 3번 이상 만나보라고 하는 것이다.


반대의 경우도 있다. 74년생 남성은 동안 외모에 집안 좋고 능력도 있었다.

자신감이 넘쳤고, 그래서 매번 나이차이 많은 여성을 소개받았다.

능력 있고 첫 인상이 좋아서 여성들이 처음에는 좋아했다. 그런데 번번히 교제로 이어지지 않았다. 남성도 이런 상황을 답답해했다.

그런데 여성들의 만남 후기를 보고 이유를 알게 됐다. 남성은 약속을 정하거나 데이트할 때 자기 일정에 맞춰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스타일이라고 했다.

그런 모습이 처음에는 리더십 있고 남자다워 매력있게 보였는데, 만날수록 자기주장이 강하고 배려심이 부족하게 느껴졌다는 게 여성들의 공통적인 의견이었다.

남성에게 이런 얘기를 에둘러 말했다. 자신을 돌아보고 고칠 건 고치는 게 좋지만, 그건 본인의 몫이다.

첫인상이 내 스타일이라고 하면 판단력이 흐려지고, 물불 못 가리는 경우도 생긴다.

그러나 첫인상이 그 사람의 모든 것을 말해주지는 않는다.

결혼정보회사 선우 대표

이웅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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