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야기

이웅진

결혼정보회사 선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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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설지 않은 이 느낌은 뭐지?” 알고 보니 3년 전 소개받은 남녀

글쓴이: sunwoo  |  등록일: 07.14.2024 22:50:22  |  조회수: 762

“재가입 하겠습니다. 이번에는 만나겠지요..”

남성은 6번째 가입이었다.

나도 그렇고, 이전에 담당했던 매니저들도 이상하다고 할 정도로 조건은 좋은데, 결혼이 늦어지고 있었다.

73년생인 이 남성은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대학교수로 외모, 경제력, 집안 등이 두루 좋았다.

여성의 사회적 조건은 많이 안보는 대신 외모가 좋고 나이가 7살 이상 어린 사람을 원했다.

나이차가 7살 이상이면 요즘 만남에서는 좀 많았지만, 남성의 능력과 사회적 지위를 선호하는 여성들이 꽤 있었고, 만남도 잘 되는 편이었다.

그러나 6번째 가입을 하다 보니 7-8년 동안 이미 많은 여성들이 추천됐고, 미팅도 80번 이상을 한 상황이었다. 그렇다면 새로 가입하는 여성들 중에 상대를 찾아야 하는데, 여성의 외모와 나이를 한정하다 보니 앞으로 소개가 더 어려워질 확률이 높았다.

그래서 남성이 재가입 의사를 밝혔을 때 마냥 반갑지만은 않은 것도 사실이었다.

게다가 남성은 마음이 더 급해져서 빠른 소개를 원했고, 덩달아 나도 초조해지고 있었다.

그러던 중 학원을 운영하는 80년생 여성이 눈에 띄었다. 이성상은 경제력이 좋다면 10살까지 본다고 했다. 여성도 3번째 가입으로 이미 30명 정도 만난 상태라 만날 남성이 많지는 않았다.

두 사람을 매칭하려고 보니 3년 전에 이미 매칭된 적이 있었다. 당시 남성은 만나보겠다고 했지만 여성이 거절했던 기록이 있었다.

이유는 자세하게 메모되어 있진 않았는데, 아무리 봐도 여성이 이 남성을 만나지 않을 이유는 없었다.

여성에게 남성을 추천했더니 프로필이 기억이 난다고 했다. 당시 다른 남성과 함께 소개받았는데, 다른 한 분이 조금 더 호감이 가서 그 분을 만나려고 했었다는 것이다. 지금은 어떠냐고 물었더니 만나보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두 사람을 다시 연결했다. 남성은 여성을 기억하지 못했는데, 소개하니 이번에도 마음에 들어했고, 그렇게 두 사람은 인연이 되었다.

나이가 많고 여러번 가입한 경우는 새로운 상대를 찾기 어렵다. 그래서 이전 매칭기록을 살펴보기도 한다. 매칭이 많이 이뤄지다 보면 인연이 될 만한 사람들을 그냥 지나쳐 버리기도 하기 때문이다.

많이 만나보고 결정하겠다고 하지만, 사실 기회가 많아지면 만남에 소홀해지기도 하고, 다른 이성과 비교를 해서 결정하게 되면 좋은 사람인데도 만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 커플은 다행히도 놓친 인연을 다시 붙잡았고, 얼마 후 결혼을 했다.

결혼정보회사 선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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