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야기

이웅진

결혼정보회사 선우 대표

  • 현) 웨딩TV 대표이사
  • 전) 우송 정보 대학 웨딩이벤트학과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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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보고 만나면 50%는 실망

글쓴이: sunwoo  |  등록일: 08.20.2023 18:51:07  |  조회수: 2017

커플매니저를 영입하기 위해 면접을 많이 본다. 나는 이력서의 사진을 보지 않는다.

사진이 주는 선입견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만남 현장에서 많이 봤기 때문이다.

결정사는 많은 요소를 고려해서 배우자를 찾는 곳이다. 보통 배우자 조건이라고 하면 학력, 직업, 경제력, 가정환경, 성격 등인데, 첫 만남을 결정하는 데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사진이다. 그만큼 남녀 만남에서 외모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다른 조건들이 좋다고 해도 사진이 마음에 안들면 망설인다. 반대로 사진이 잘 나온 사람을 추천받으면 우선적으로 호감을 표시한다.

더구나 결정사는 만남 기회가 많기 때문에 사진까지도 마음에 드는 사람을 소개받으려고 한다.

그런데 우리는 사진과 실물이 다른 경우를 많이 경험한다. 실물이 사진보다 더 좋으면 금상첨화인데, 반대로 사진 보고 만났는데, 실물이 안좋아 실망하기도 한다. 사진빨이 좋은 사람들도 있다. 그리고 보정 등으로 사진을 잘 나오게 하기도 한다.

그러니 사진을 보고 외모를 판단하는 것은 오류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결정사에서 사진으로 만남을 결정하면 후회하고 실망할 확률이 높다.

많은 만남의 결과를 분석해보면 사진과 실물이 같은 확률은 20%, 사진보다 실물이 안좋은 경우 3-40%, 사진보다 실물이 좋은 경우가 3-40% 정도다. 사진으로 판단하면 3-40%는 실제 외모에 실망을 한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매니저가 전화로 상대를 설명하고 당사자들은 약속장소에서 만나서 비로소 상대의 외모를 확인하게 된다.

그래서 상대의 외모가 궁금해서 약속장소에 미리 나와서 멀리서 보고는 마음에 안들면 핑계를 대고 안 만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교통사고가 났다, 부모님이 아프시다.. 등등이 주요 레퍼토리였다.

그러다가 요즘은 결정사 가입을 할 때 사진을 올리기 때문에 대략적인 인상을 파악할 수 있다. 혹은 SNS 등을 통해 일상적인 모습도 보게 된다.

그래서 약속 해놓고 핑계를 댈 필요도 없어졌다. 대신 거절이 많기 때문에 결정사는 과거보다 더 많은 회원들이 필요해졌다.

사실 사진은 이상형이 아닌데, 실제 만나보면 인상이 훨씬 좋거나 느낌이 좋아서 잘 되는 커플들이 많다.

최근에 인상적인 만남이 있었다. 여성 A는 커리어도 탁월하고, 부모님도 큰 성취를 이룬 분들이었다.

A는 자신만큼 특출난 남성을 만나고 싶어했다. 그런데 그런 남성들은 대부분 여성의 외모를 본다.

그러다 보니 A는 남성들에게 계속 거절당했다. 그러다가 A에게 어울리는 남성 B를 찾게 됐다. 그에게 A를 소개하려니 사진이 신경쓰였다.

남성이 A의 사진을 보면 보나마나 거절할 게 분명했다. 그래서 A에게 사진을 바꾸라고 했더니 더는 자신을 노출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B에게 여성을 설명하면서 사진이 없다고 했다. 남성은 사진이 없는 것을 아쉬워하면서도 여성이 가진 많은 장점을 마음에 들어했고, 만남이 이뤄졌다. 사실 남성으로부터 클레임이 있을까봐 걱정도 했다.

그런데 결과가 반전이었다. 알고 보니 A의 외모는 매력적이었다. 외모에 자신이 있어서 사진을 대충 올린 것 같았다. 사진도 안보고 여성을 만난 남성은 큰 행운을 거머쥐게 됐다.

학업과 직업 면에서 큰 성취를 이뤘고, 좋은 가정환경에 매력까지 갖췄으니 말이다.

결혼정보회사 선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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