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누구나 성장과정에서 학습하고 형성한 윤리의식과 자가 보호 생존 자구책들에 입각해서 한평생을 살아간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쾌락과 위력을 추구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주위 사람들과 더불어 의미 있는 삶을 나누면서 살아간다.
보통 사람들도 중독된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황홀감에 취해 쾌락을 만끽하며 변형된 삶을 살고 싶은 욕구가 없지는 않다. 또한 주위 사람들을 통제하며 리드할 만큼 강한 위력을 갖고 싶어 한다.
하지만 보통 사람들은 쾌락과 위력을 무한정 추구하기 보다는 스스로 자제해 윤리적인 범위 안에서만 추구하며, 주위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자신을 존중하고 자존감을 높이는 의미 있는 삶을 추구한다.
중독행위를 계속하고 있는 중독자들은 중독 물체나 행위를 반복할수록 삶이 점점 더 의미를 잃게 되며, 쾌락을 경험한 다음에는 항상 공허한 감정과 부정적인 결과들만 많아지기 때문에 자연 주위 사람들과 의미 있는 관계를 유지하기가 어려워진다.
설상가상으로 중독적인 행위나 물체들의 독소적인 영향으로 여러 신체 기관들이 손상되는 것은 물론 뇌 기능까지 변형되어서 생체적, 심리적, 정신적, 그리고 영적인 총체적 치유가 필요해진다.
중독문제로 치료기관에 나와 회복 프로그램에 참여 중인 중독자들은 대부분 가족들과 주위 사람들의 최후통첩으로 마지못해서 참석하지만, 그렇게 나왔어도 훌륭한 영적 원리들에 입각한 회복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때문에 변화의 기회를 맞게 된다.
다시 말해서 회복모임 참석자들은 일반인과 중독자와는 달리 중독 병을 통한 쓰라린 체험을 바탕으로 자신의 그릇된 의식과 생존 자구책들을 새롭게 구축해야할 필요성을 인정하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12단계 회복프로그램 학습을 통해 도덕적 한계 안에서 쾌락과 위력을 추구하도록 자제력을 학습하고 주위사람들과 연결해서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가는 방법들을 재정립하게 된다.
대개 6개월 이상 그룹모임에 참석하고 나면 중독자들은 회복프로그램에 더 의지하고 싶어 한다. 오래 참여할수록 그간 형성된 중독적인 성격과 생존 자구책들보다는 12단계 영적회복원리들을 삶의 모든 부분에 적용하고 실행하게 되기 때문에 의미 있는 삶을 계속 추구함으로써 “전화위복의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일반인들은 가정교육과 사회생활을 통해서 얻은 자신의 윤리적 학습에만 기초해서 살아가지만, 회복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중독자들은 자신의 문제들을 솔직히 인정하고 시정작업을 통해서 변화된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점이 다르다.
회복 12단계 중 마지막 단계의 내용은 이전 단계들의 결과로 영적으로 각성되었으므로 다른 중독자들과 그 가족들에게 회복 메시지를 전하도록 힘쓰며, 우리 삶의 모든 영역에서 이 원칙들을 실천하도록 노력하라는 행동강령 이다. 회복 중의 중독자들에게 이보다 더 값지고 “기적적인 회복선물”은 없을 것이다.
(필자가 2017년 7월 1일자 미주한국일보 오피니언 난에 기고한 글)
이해왕 선교사
한인 중독증회복 선교센터(www.irecovery.or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