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주 4일제를 시험할 때가 됐다

등록일: 01.24.2022 14:14:41  |  조회수: 1076
 
2021년 초의 (임금) 인상은 미미했으나 빠르게 변하고 있다.

장코에 의하면 2021년 초에는 임금이 눈에 띄게 인상되진 않았다. 전체 IT 전문가의 평균 임금은 2020년 9만 4,729달러에서 연말까지 고작 2.05% 상승한 9만 6,667달러에 그쳤다.

그리고 소비자물가지수(Consumer Price Index, CPI)에 따르면 IT 직원과 중간 관리자의 임금은  2021년 12월 전년 대비 7%에 달했던 인플레이션에 미치지 못했다.

이제는 거의 모두가 (미국 내에서) 주 5일 근무제를 당연하게 생각하지만 본래 당연한 것이 아니었다.

1938년 노동조합 주도로 공정 근로 기준법(FLSA: Fair Labor Standards Act)이 통과되면서 기준으로 자리를 잡았다. 그전에는 대부분 사람이 매주 6일, 총 48시간씩 일을 했고 이를 기꺼이 받아들였다.

그렇다면 이후 우리들의 생산성이 떨어졌을까? 그렇지 않다. 헨리 포드가 포드 모터 컴퍼니(Ford Motor Company)의 직원을 대상으로 주 5일 40시간 근무제를 도입한 이유 중의 하나는 이를 통해 오히려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가 옳았다. 직원이 일하는 시간은 줄었지만 생산성을 오히려 향상했다.

현재를 돌아보자. 이제 공장 조립라인에 종사하는 노동자는 절대다수가 아니다. 아마존 창고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가능한 한 빨리 상자를 옮기는 반복 작업을 하지만, 노동자 대부분은 이런 식으로 돈을 벌지 않는다.

대신 키보드를 앞에 두고 앉아 정보를 다루는 일을 하는 경향이 있다. 매일 회의를 위해 여러 번 줌을 이용하고,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슬랙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 필자의 경우 때론 너무 많은 회의에 머리를 쥐어뜯고 싶을 때가 있다.

팬데믹 위기는 재택근무를 ‘뉴 노멀(New Normal)’로 만들었다(이를 부정한다면 시대를 잘못 읽고 있는 것이다).

또한, 업무를 마치기 위해 9시부터 5시까지의 ‘정상’ 업무 시간이 필요하다는 통념도 깨졌다. 이제 사람들은 자신에게 편할 때 일을 한다. 그렇지만 생산성 감소는 없다. 

이런 새로운 업무 환경에 주 40시간 근무제가 필요할까? 많은 기업이 ‘아니요’라고 대답하고 있다. 이유는 명확하다.

주 4일, 32시간 근무를 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뉴욕 타임스(The New York Times) 보도에 따르면, 쉐이크쉑(Shake Shack), 킥스타터(Kickstarter), 유니레버(Unilever) 뉴질랜드 사업본부 등은 주 4일 근무제로 전환해 성과를 내고 있다. 업무를 완수하고 있고 직원은 과거 어느 때보다 행복하며, 회사 이익은 증가하고 있다.

이제는 IT 기업도 여기에 동참하고 있다. 보통 IT 산업에 대한 ‘고정 관념’이 있다. 사무실에서 살다시피 하면서 매주 80시간 일하고, 일상을 챙기기 어려운 그런 모습이다.

하지만 전사상거래 부문의 유니콘인 '볼트(Bolt)'는 다르다. 볼트를 창업한 라이언 브레슬로우는 최근 “볼트는 영구적으로 주 4일 근무제를 도입한 첫 번째 기술 유니콘이다. 3개월 동안의 실험으로 3가지가 확인했다. 생산성과 인게이지먼트, 복지가 향상됐다는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어떻게 이런 성과가 가능했을까. 이에 대해 브레슬로우는 “많은 기업이 ‘보여주기식 근무(Theater work)’를 한다.

실제 성과를 내는 것보다 '좋게 보이는 것'에 치중한 근무를 한다. 수없이 많은 회의, 혼란스러운 프레젠테이션, 계속된 반박 등 최악의 상황이다.

볼트는 이런 ‘보여주기식 근무’를 거부한다. 근무에서 보이는 형태는 중요하지 않다. 우리는 정말 중요한 것만 신경 쓴다. 이번 주에 바꾼 것이나 성과에 미친 영향 같은 것들이다"라고 말했다.

필자도 여기에 적극 동의한다. 일은 '업무 완수'에 중점을 둬야 한다. 다른 것은 중요하지 않다. 주 32시간 근무제를 도입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해야 하고 상당수 기업이 이렇게 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런 변화는 기업에도 확실한 이익이다. 뉴욕 타임스 보도를 보면, 온라인 아동복 소매업체인 프라이머리(Primary)가 영구적인 주 4일 근무제를 도입한 사례가 있다. 이 회사의 자발적 퇴사율은 지난해 7%로 소폭 감소했다.

‘대퇴직(Great Resignation)’ 시대를 맞아 기록적인 수준을 기록하는 다른 기업과 극과 극의 차이다. 실제로 최근 통계를 보면 과거 어느 때보다 많은 사람이 일을 그만두고 있다. 11월에만 미국인 450만 명이 일을 그만뒀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주 4일제를 통해 기존 직원을 유지할 수 있다면 오히려 기업에 바람직하다.

최근 갤럽(Gallup) 조사에 따르면, 주 4일을 일하는 사람들의 웰빙과 업무 집중 비율이 가장 높았다(63%). 5일 및 6일 근무자의 비율은 57%, 56%였다. 즉 행복한 노동자가 곧 생산적인 노동자다.

또한, 갤럽은 직원이 더 많은 유연성을 원하며, 일자리에서 이런 유연성은 더 높은 직원 인게이지먼트와 상관관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즉, 업무 유연성은 업무에 요구되는 것을 모두 충족하면서 다른 부분에서 전반적인 웰빙을 개선한다.

직원이 자신의 일상에 맞는 업무 일정을 세울 수 있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낮추는데, 재택근무가 증가하면서 실제로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

물론 모든 기업, 모든 노동자가 이렇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필자 역시 이렇게 할 수 없다. 수십 년 동안 주 55시간 일했다.

언론인이기 때문에 뉴스를 주시하고 다뤄야 하는데, 뉴스는 멈추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노동자 대부분이 이렇게 ‘워크홀릭’이 미덕인 분야에서 일하는 것은 아니다. 결국은 ‘일 중독’이 기업은 물론 자신에게도 꼭 좋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제 잠시 여유를 자고 자신의 기업과 부서 혹은 업무에 대해 고민해보자. 계속되는 회의에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가?

직원이 제대로 일하고 있는가? 아니면 무의미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는가? 이런 시간이 실제 수익 개선으로 이어지는가? 결국은 직원에게 귀를 기울여야 한다. 그리고 주 4일 32시간 근무제를 시험해보기 바란다. 많은 사람이 효과가 있음을 발견할 것으로 확신한다.

<출처 : CIO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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