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 이야기

진 최

진 발레스쿨 원장

  • 한국 무용교사협회 미지부 회장 미주예총이사
  • 한미무용연합회장

381. 무대 위에 피어난 꿈나무들의 발레 이야기

글쓴이: 발레리나  |  등록일: 11.20.2024 16:33:33  |  조회수: 177

무대 위에 피어난 꿈나무들의 발레 이야기


  지난 주말, 윌셔 이벨극장은 마치 동화 속 한 장면처럼 특별한 밤을 맞이했다. 한미무용연합 진발레스쿨의 30여 명의 단원들과 4개의 팀이 하나로 모여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라는 주제로 무용의 세계를 펼쳐 보인 날이었다. 그날의 주인공은 단 한 사람이 아니었다. 무대 위에는 꿈나무 발레리나를 꿈꾸는 7살 어린이부터 발사모의 단원들, 그리고 오랜 시간 발레의 길을 걸어온 진발레스쿨의 프리마돈나 발레리나 선생님까지, 다양한 연령과 경력을 지닌 무용수들이 함께했다.


 공연은 각기 다른 색을 가진 작품들로 가득 채워졌다. 전통 클래식 발레의 우아함과 정통성을 느낄 수 있었고, 동시에 ‘AI와 함께 춤을’ 이라는 혁신적인 창작 발레를 선보였다. 관객들은 그 다채로운 무대에 매료되어 순간순간 숨죽이며 그 아름다움을 감상했다. 특히나 인상 깊었던 장면은, 슬리핑뷰티 춤을 추는 어린아이들이었다. 작은 고사리 손과 발로 무대를 누비며 순수한 꿈을 펼치던 그들의 모습은 그저 아름다웠다. 실수하지 않으려는 긴장 속에서도 꿋꿋이 무대 위에서 역할을 해내는 아이들을 보며, 그들이 춤 이상의 무언가를 배우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감기로 몸이 좋지 않았던 사라도 끝까지 자기 역할을 해내는 모습이 참 감동적이었다.


 무대 뒤에선 분주하게 움직이며 아이들을 도와주는 선생님들, 그리고 부모님들의 정성 어린 손길이 함께했다. 의상, 소품, 화장, 헤어, 간식 식사 준비까지도 질서 있게 손길이 닿아 있었다. 공연은 무대 위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무대 뒤에서의 수고와 헌신으로 완성된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이번 공연을 준비하며, 저 또한 창작의 여정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다. 무용 예술가에게 창작 과정은 그 자체로 하나의 특별한 여정이라고 할 수 있다. 새로운 작품을 구상하고 무대에 올리는 과정은 매 순간 감동의 연속이며, 또 다른 창의의 씨앗을 심는 시간이었다.


 예술가의 여정이란 바로 이러한 끊임없는 도전과 성장을 통해 만들어지는 것임을 실감했다. 칸트의 미학에서 목적 없는 합목적성 (purposiveness without purpose)을 말했듯이 나 또한 고정된 관념과 개념에서 벗어나 순수한 심미적 체험을 하고 단순한 춤 속에서 나의 생각 나의 주체성 나를 찾기를 바랬고 그것을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싶었다. 아직 아이들은 “ AI와 함께 춤을 ( Dance whth AI ) 창작 발레에서 던져진 메시지가 어려울 수도 있다. 그러나 하나씩 배워가는 과정에서 아이들은 “ 나 “ 를 찾을 것이다.


 무대 위의 그날 밤은 단순한 공연이 아닌, 아이들에게는 꿈이 현실로 피어난 순간이었다. 우리는 함께하며 모두가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냈다. 이번 행사를 통해 도움 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를 전한다. 여러분 덕분에 무대 위의 꿈이 현실이 되었고, 예술이란 이름으로 함께 소통할 수 있었다. 우리의 삶의 여정이란, 바로 이러한 끊임없는 도전과 성장의 길이 아닐까 싶다. 오늘밤 나는 또 다른 작품을 구상 중이다.


www.balletjean.com

진발레스쿨

3727 West. 6th Street #607. LA CA 90020

Tel: 323-428-4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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