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은 영어로 크레딧(Credit)이다.

코람법률그룹  |  등록일: 08.02.2019  |  조회수: 22136
신용은 영어로 크레딧(Credit)이다.

크레딧이란 단어는 신용이라는 뜻 이외에 일상생활에서 여러 가지 의미로 쓰인다. 학교에서는 학점의 의미로 쓰이고, 인정이나 칭찬의 의미로도 일상대화에 많이 등장한다.

 

회계에서는 비용을 의미하는 차변(debit)에 반하여 수익을 의미하는 대변(credit)의 뜻으로 쓰인다. 크레딧이 신용이라는 의미로 쓰이는 경우는 금융분야에서다. 신용카드, 신용보고서, 신용위험, 신용점수, 신용기록(Credit History) 등이 그 예다.

그런데 이 신용, 즉 크레딧이란 무슨 뜻인가?

쉽게 답하면 돈을 빌리는 것, 돈을 빌릴 수 있는 능력, 혹은 외상으로 구입할 수 있는 능력 등의 뜻으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신용카드란 외상으로 물건이나 서비스를 구입할 때 쓰는 카드이고 (물론 한달내에 갚아야 이자를 물지 않지만), 신용기록이란 개인이 과거에 돈을 빌리거나 외상으로 물건을 구입해서 얼마나 제때 잘 갚았는지에 대한 역사를 말한다. 이러한 뜻의 신용이란 단어는 신뢰(trust)와는 비슷한 것 같지만 근본적 생각이 정반대에서 나온 말이다.

신뢰는 기본적으로 당신을 믿는다는 의미를 바탕에 깔고 출발하는 단어인 반면에, 신용이란 당신을 기본적으로 믿지 못한다는 감정에서 출발하는 단어이다. 믿지 못하기 때문에 과거에 빚을 잘 갚았는지에 대한 기록을 한번 보자는 것이다.

과거의 경제활동으로 쌓인 거래기록을 과학적으로 분석해 숫자(점수)로 만들어서 그에 따라 빌려줄지 안줄지 결정할 뿐만 아니라 빌려주더라도 이자율을 다르게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신용기록은 현대사회에서 경제, 금융활동을 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일 뿐만 아니라 특히 우리가 살고 있는 미국에서는 신용이 곧 돈이라고 할 만큼 신용기록과 신용점수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가 않다.

이러한 신용의 중요성은 집을 구입할 때 돈을 빌리는 모기지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필자가 경험하기로 많은 한인들은 타인종에 비해 대체적으로 신용점수는 좋은 편에 속한다.

 

그런데 단순히 점수를 넘어서 그 내막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빚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종종 볼 때가 있다. 이는 특히 집을 사려고 하는 사람, 모기지를 신청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모기지를 빌려주는 렌더가 신용보고서에서 무엇을 보는지를 잘 모르는데서 기인하는 것 같다.

모기지는 보통 사람이 일생 중에 하는 금융활동 중 가장 규모가 큰 거래에 속한다. 40만달러를 다른 사람보다 0.5% 높은 이자로 빌리면 연 2,000달러의 이자를 더 지불하게 된다.

따라서 집을 살 계획인 사람들은 미리 모기지를 잘 받을 수 있게, 그리고 이자율을 가장 좋게 받을 수 있는 방향으로 가정의 모든 빚과 금융활동을 꾸려나갈 필요가 있다.

예를 한번 들어보자. 간호원인 부인과 소규모 자영업자인 남편이 있는 집의 경우 신용, 즉 빚을 어떻게 관리하는 것이 유리한가?

간호원의 수입은 고스란히 세금보고서에 나타나지만 남편의 수입은 세금보고서에 많이 보고되지 않는 경우가 흔하다고 볼수 있다. 따라서 보통 부인 이름으로 주택융자를 신청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질문에 답하기에 앞서 모기지에서 다루는 빚은 부동산과 관련된 빚 이외에는 자동차, 학자금 융자, 크레딧카드 미니멈 페이먼트등 세 가지 뿐이라는 것을 주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자동차는 가능하다면 집을 산후에 구입하거나 리스를 하는 것이 좋지만, 구입할 수밖에 없다면 위의 예 같은 경우에는 남편만의 이름으로 리스를 받든지 구입하는 것이 좋다.

또한 가능하다면 비즈니스 계좌에서 페이먼트을 하는 것이 좋다. 집을 사거나 융자를 신청하기 임박해서는 크레딧카드도 남편의 이름으로만 된 카드를 쓰는 것이 좋다.

학자금 융자 역시 가능하다면 남편의 이름만으로 사인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함으로써 부인의 빚의 규모를 줄여 신용점수도 올라가게 될 뿐만 아니라, DTI(Debt to Income) Ratio 계산에도 유리하게 대비할 수가 있다. 이러한 계획 없이 모든 빚을 남편과 부인 앞으로 동시에 발생시켜 놓으면 부인의 수입이 많이 보고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융자승인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

세금보고서에 기록된 수입이 아주 많아 집융자 받기에 전혀 문제가 없다면 상관이 없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인 한인들은 이러한 세밀한 부분까지 미리미리 준비할 때 좋은 조건으로 융자받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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